티피카 품종은 버번과 함께 아라비카 품종을 대표하는 원종에 가장 가깝습니다. 카투아이, 카투라 등 개량종의 선조 격이지요. 그만큼 티피카의 역사는 커피가 전파되는 초기 역사와 궤를 같이 합니다.

처음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티피카는 예멘을 거쳐 유럽으로 건너갑니다. 1616년 암스테르담 식물원에 성공적으로 이식된 티피카 커피나무가 향후 네들란드령 아시아 커피 농원으로 퍼지죠. 1658년 실론 섬(현재의 스리랑카)에, 1699년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재배됩니다. 남아메리카에선 네덜란드령이었던 수리남에서의 재배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브라질을 거쳐 중미로 건너갑니다.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품종 중 하나이지만 최근엔 사실 많이 접하긴 어렵습니다. 병충해에 취약하고 생산성이 떨어져 점차 다른 개량종을 선호하게 됐기 때문이지요. 아우구스토 카스티요가 운영하는 미라세로스 농장은 티피카를 재배하는 몇 안 되는 곳 중 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