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 산맥을 따라 남북으로 긴 모양을 지닌 페루는 북부, 중부, 남부에 따라 커피가 다릅니다. 대표적인 커피 생산지는 중앙 고산지대 후닌 주에 속하는 찬차마요 주이지요. 북부 고산지대에서는 카하마르카와 산 마르틴, 아마조나스가, 남부 지역에서는 쿠스코와 푸노가 커피 생산으로 유명합니다. 다만 이중 단 3%만이 스페셜티 커피입니다.

중미의 커피 농장이 대개 특정 가문이 오랜 기간 소유해 대농장인 것과 달리 페루의 소농들은 에티오피아의 소농을 닮아 있습니다. 재배 면적 1.5~3ha 수준으로 개인으로는 수출량을 맞출 수 없어 마을 단위의 조합이나 협동 조합을 만들지요. 다만 에티오피아의 경우 가공시설이 조합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페루는 아직까지 농부 단위로 가공을 끝냅니다.

북부 카하마르카에 위치한 라 팔마 농장 역시 1헥타르 규모입니다. 농장주 윌슨 센투리온은 자신의 가공소에서 잘 익은 체리만을 수확해 과육을 벗기고 3번 세척 후 30시간 발효시키지요. 그리고 20~30일간 커피를 말립니다. 그 과정에서 버번은 싱그러운 과일 향을 머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