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산지 에티오피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나 케냐에서 커피를 재배한 건 꽤 최근의 일입니다. 보통 1897년으로 보고 있지요. 스코틀랜드 선교사들이 에티오피아에서 묘목을 가져왔다는 말도 있고, 프랑스 선교사들이 부르봉 섬에서 옮겨 온 묘목이 탄자니아를 거쳐 왔다는 말도 있습니다.

시작은 늦었으나 정부의 지원은 빨랐습니다. 1932년 영국 식민지였던 케냐는 커피 연구소를 설립, 수백 그루의 커피 나무 연구를 시작합니다. 우수한 커피 나무를 선정해 가지치기를 통해 모종으로 재배하고, 이를 다시 농장들에게 제공, 우수한 결과를 내는 나무를 받아 다시 교배합니다. 이런 지난한 과정 끝에 탄생한 커피품종이 SL28과 SL34. 이후 케냐 커피를 대표하게 된 품종이지요.

역시 같은 품종을 위주로 재배하는 응구쿠 농장은 나이로비 북부, 무랑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AA Top 등급을 받았으며, 왜 SL28과 SL34가 긴 시간 살아남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맛을 발현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