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뇨! 나리뇨!
콜롬비아 나리뇨의 커피를 소개하는 어느 글에서 위와 같은 감탄사로 시작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나리뇨는 콜롬비아의 땅끝 마을입니다. 콜롬비아 내에서 남쪽으로 더는 갈 수 없는 곳이 바로 나리뇨이지요. 거기서 국경을 넘으면 에콰도르입니다.

나리뇨는 지리적 특징 탓에 오랜 기간 내전에 시달리고 그만큼 문명의 혜택을 더디게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일라와 카우카 주의 커피가 좋은 가격에 팔리는 동안 나리뇨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주들은 빈 바이어를 만나기조차 쉽지 않은 형편이었죠. 2012년 나리뇨산 커피의 98%가 벌크로 팔렸다 하니, 이런 푸대접이 따로 없습니다.

근래 나리뇨 산 커피를 제대로 알리려는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상황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저희 200ml에서 소개해드린 기존의 원두 중에도 나리뇨 산 원두가 제법 있지요.

리나레스 농장은 이 나리뇨에 위치해 있습니다. 나리뇨의 지난 날을 떠올리며 씁쓸함이 적절히 배어 있는 이 원두의 맛을 음미할 때, 맛 하나하나에 이유가 다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