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커피는 중미에 속한 많은 나라의 인지도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카페의 싱글 오리진 커피엔 흔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온두라스와 같은 이름이 들어있기 마련이지요. 그 선두엔 당연히 과테말라가 있습니다. 1979년 스페인 식민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관광도시 안티구아의 역할이 컸지요. 이 주변의 커피 농장들을 중심으로 와인 투어처럼 커피 투어가 상품화되면서 유럽인들에게 먼저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스타벅스 등 미국 커피 회사들이 커피 산지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침으로써 전세계에 스페셜티 커피가 대중화되기 시작했지요.

과테말라보다 유명세는 덜하지만 사실 중미에서 커피를 제일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온두라스입니다. 2016년 기준 과테말라 대비 두 배의 생산량을 자랑하지요. 후안시토 농장을 운영하는 다고 수아조는 1980년대 커피 신에 발을 들이며 온두라스 커피 역사를 온몸으로 겪은 산 증인입니다. 지금은 두 아들이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스페셜티 커피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년 토양을 분석하고 커피 수확에서 가공까지 단계마다 커핑을 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품질 좋은 커피를 생산해내지요.

실제로 후안시토 농장의 카투라는 기품이 느껴질 만큼 중후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일을 시작할 때 마시기 좋은 커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