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커피 농부들은 대개 작은 규모의 농장은 운영합니다. 재배는 가능하지만 가공은 어렵지요. 가공하려면 거대한 부지가 필요하니까요. 해서 가공시설이 커뮤니티의 중심처럼 곳곳에서 운영됩니다. 보통 운영주체는 협동조합입니다. 네트워크 거점처럼 작동하는 가공시설에서 소농들은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다집니다.

키운유 공장 역시 가공시설의 이름입니다. 가공시설에 공장이란 이름을 붙이는 건 의미심장합니다. 여하튼 이곳은 1960년대 설립되었고 카구모이니, 키안두마, 키암부쿠, 키암바타, 가투레, 키아무키 등의 마을에 사는 소농들이 여기서 커피를 가공합니다. 대략 1000여명의 조합원이 여기서 자신의 커피를 가공하지요.

많은 소농이 모인 만큼 커피 품종도 여럿입니다. 이번 원두에는 SL34와 루이루11 품종, 그리고 SL28이 섞여 있습니다. 모두 케냐에서 개발된 개량종이지요.

소농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다르지만 그들이 모여 한 폭의 거대한 그림을 완성하듯, 케냐 키운유의 커피는 맛이 다채로우면서도 통일성을 이룹니다. 배어물면 톡 터지는 포도의 상큼함과 호두의 고소한 맛, 사탕수수의 깊은 단맛이 또렷이 구별되면서도 화음을 이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