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에 처음 커피가 재배되기 시작한 건 1800년대 후반의 일이나 주요한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은 건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뒤의 일입니다. 북미에서 커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니카라과 곳곳에 대규모 커피 농장이 생겨났습니다. 니카라과 정부는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이들에게 지원금을 대주며 커피 재배를 위한 땅을 사도록 부추겼죠. 이후 땅 재분배가 이루어지며 대농장은 사라지고 소농들이 커피를 재배하게 됩니다.

이웃 국가인 코스타리카나 엘 살바도르, 과테말라가 스페셜티 커피 신에서 활약하는 동안 니카라과는 비교적 늦습니다. 불안한 정치 경제 환경도 한몫했고, 1998년 허리케인으로 인한 큰 피해 때문이기도 하지요. 해발 고도가 낮은 점, 커피 녹병의 득세 등도 문제였습니다.

월터 피카도 농장은 그 드문 곳 중 한 곳입니다. 1950년부터 두 세대를 거듭하며 긴 고난을 이겨냈죠. 그렇게 탄생한 월터 피카도의 카투라는 고소하면서도 무겁지 않습니다. 오렌지를 한 입 베어 문 듯한 상큼함이 일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