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된 스페셜티 커피를 마실 때면, 늘 이름 없는 영웅들이 떠오릅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며, 그 어떤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사람들 말이지요. 역사의 뒤안길로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때로 이들을 추억하고 회고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기도 합니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별칭은 ‘정원 커피’입니다. 대다수 소농들이 1~2헥타르 규모의 작은 농장을 가지고 있지요. 그 규모가 워낙 작아 뒤뜰처럼 보이기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이 작은 정원에서 농부들은 매일 커피를 정성스레 돌봅니다. 에티오피아 토착종이라 불리는, 그러니까 사실 이름 없는 커피 품종들이지요. 이름은 없으나 에티오피아의 토양과 농부의 손길 아래 이 커피나무들은 독특한 향미를 품고 있는 체리들을 빚어냅니다.

게르보타는 에티오피아 게데오 지역의 작은 마을입니다. 이 원두 역시 소농들이 손으로 딴 체리들을 모아 내추럴 방식으로 가공했습니다. 석류향과 포도의 산미가 잘 어우러지는, 과일맛이 참 풍부한 커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