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 여기서 남쪽으로 향하는 도로는 커피의 제국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새 고속도로가 뚫리며 저지대의 평원을 가르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졌으나 산맥 사이를 굽이쳐 오를 때 속도는 다시 줄어듭니다. 셰시메인이란 기묘한 이름의 도시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시다마 구지 지역의 중심에 이르게 됩니다. 최근 스페셜티 커피 신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주역이죠.

수천 명의 소농들이 이곳에 삽니다. 해발고도 1,850~1,950미터. 1헥타르에서 20헥타르까지, 농지의 규모도 다양하지요. 케르차는 이곳 소농 중 550명이 가입한 협동조합입니다.

커피체리는 보통 핸드피킹, 즉 일일이 손으로 따서 수확됩니다. 잘 익은 체리만 이 단계에서 골라내죠. 이 작업도 고단한 일이나 체리를 건조하는 일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케르차 협동조합의 경우 아프리칸 배드에서 18-21간 체리를 건조시킵니다. 햇빛이 가장 강한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강한 햇빛으로부터 체리를 보호하기 위해 다 덮개로 덮어주죠.

이렇게 탄생한 에티오피아 케르차 토착종은 한 잔의 향기로운 차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자스민 향이 코끝을 간질이고 후미에서 와인의 산미가 혀를 간지럽히죠. 어쩐지 우아해지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