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레 볼카네스 농장은 안티구아 지역에 있습니다. 과테말라의 안티구아는 에티오피아의 예가체프에 비견될 만큼 전세계에서 커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커피가 자라는 계곡을 아구아, 푸에고, 아카테낭고 화산 등 세 활화산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화산재와 화산토는 커피를 재배하는 데 아주 유익한 유기물을 공급하죠. 엔트레 볼카네스는 ‘between volcanoes’란 뜻으로 안티구아 지역을 통틀어 가리키기에 적당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엔트라 볼카네스 농장이 위치한 산 미겔 시에서 커피가 재배된 건 19세기 중반부터입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브라질처럼 대규모의 농장 위주였죠. 대략 25년 전쯤부터 소농들이 그들만의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합니다. 당시엔 그저 현지 상인들에게 헐값으로 팔리기 일쑤였으나, 이 소농들의 시장 진출이야말로 지금의 스페셜티 커피씬이 형성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효율을 중시해 단일품종을 주로 재배하는 대규모 농장과는 달리 특색 있는 커피체리가 이들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요.

엔트라 볼카네스 농장은 1950년대 돈 아르투로 팔라 콘피노가 설립했습니다. 30여년 간 운영한 뒤 그의 아들, 에스투아르도가 이어받았죠. 그는 아버지 대로부터 이어져온 지혜와 21세기의 신기술을 결합해 커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드립백 봉투를 뜯으면 고소한 헤이즐넛 향이 퍼져나옵니다. 농익은 사과의 산미가 얇게 코팅된 막처럼 고소하고 좋은 쓴맛을 둘러싸고 있죠. 참 밸런스가 좋은 커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