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리노스는 페루 북부의 오지로 기막힌 풍경을 지닌 곳입니다. 최근에야 전기가 들어오고 포장도로가 깔렸죠. 그러나 이곳 치리노스 협동 조합은 작은 규모가 아닙니다. 1968년 설립된 이 조합은 728명의 소농들이 가입돼 있습니다. 이들이 한 해 수출하는 커피의 양이 컨테이너 박스로 60여 박스. 어마어마한 양이죠. 이중 75%가 FTO(공정무역) 인증을 받았습니다.

협동조합은 단순히 커피 재배에만 관심을 쏟는 게 아닙니다. 구성원들의 복지에 신경을 쓰죠. 이 조합이 진행한 프로젝트엔 재미나는 게 많습니다. 가령 각 조합원들은 양 두 마리씩을 받습니다. 양들이 새끼를 낳으면 새끼양은 새 조합원에게 줍니다. 기니피그도 수컷 한 마리와 암컷 여섯 마리를 키우게 되고 어떻게 키우는지 교육을 받죠. 이곳에서 기니피그는 단백질 소스로서 무척 중요한 식단 중 하나라 하더군요.

이곳이 생산한 스페셜티 커피는 마시다 보면 어쩐지 60년대의 할리우드 영화가 연상됩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 풍의 목가적이고 해맑은 분위기가 말이죠. 커피는 무겁지 않고 깔끔한 신맛과 석류의 단맛을 표현해 냅니다. 우울하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다면, 이 커피로 기분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