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스페셜티 커피는 대개 규모가 큰 회사를 통해 수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소농들이 만든 커피를 우리가 맛볼 수 있는 것과 대비되죠. 이는 외려 인도에선 규모가 있는 회사만 수출할 수 있는 판로를 뚫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하며, 그만큼 인도는 아직 스페셜티 커피 신에서 충분히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콘다드칸 농장 역시 상가메쉬와르 커피라는 회사가 경영하는 곳입니다. 전에 소개해드린 아티칸 농장의 소유주이기도 하죠. 이 회사는 콘다드칸과 아티칸을 포함, 총 4곳의 농장을 경영합니다. 약 2,000 에이커에 해당하는 넓은 규모입니다.

콘다드칸 농장의 역사는 유구합니다. 1890년 크로포드 형제가 설립했습니다. 인도 독립 이후 지금의 인도회사가 인수했죠. 이곳을 비롯, 4곳의 농장은 신화의 땅이기도 합니다. 강물을 끌고 산으로 가져왔다는 성인 므리간다 무니바르, 시바신을 향한 기도를 통해 죽음을 극복한 마르칸디야 등 여러 전설 속에 커피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커피에선 밤과 낮이 공존하는 기분입니다. 깊고 그윽한 쓴맛과 베리류의 산미가 배인 가벼운 맛이 입안에서 동시에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