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라쿠 계곡. 해발고도 900~1100미터의 이 지역엔 150여 소수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1898년 한 영국인이 도입한 커피나무는 차츰차츰 재배지역을 늘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이뤄졌지요.

1956년 아라쿠 계곡을 관할하는 안드라 프라데시 주가 소수민족 지원정책으로 커피 재배를 독려하면서 커피 농장은 급격히 넓어집니다. 1975년 아주 작은 면적에 불과했던 커피 농장의 규모가 1995년 5만 에이커 가까운 규모로 변했으니까요. 이 대규모의 땅에서 재배된 커피는 일반 커머셜 커피로, 아라쿠라는 이름을 버린 채 수출되었습니다.

최근엔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인도에서 주요 커피 산지로 이름을 떨친 곳은 카르나타카 주, 케랄라 주, 타밀 나두 주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아라쿠 커피가 유기농 커피로 브랜딩하며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죠. 아라쿠 커피는 아예 카페를 만들어 지난 2017년 파리를 비롯, 유럽의 여러 도시에 지점을 내게 됩니다. 소수민족들이 만드는 커피가 전세계인에게 알려진 셈이죠.

인도 아라쿠 블렌드 내추럴은 어딘가 관능적입니다. 실키한 바디감에 레드 와인의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산미를 담아냅니다. 낮이 아니라 밤에 어울릴 것 같은 맛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