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드라 알타 농장은 아라야 아쿠나 일가가 경영하는 4헥타르 규모의 작은 농장입니다. 아쿠나 일가는 오랜 기간 농업에 종사해왔죠. 채소작물과 블랙베리 등을 재배했고 소를 키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농장의 고도가 높은 데다 경사가 급해 생산성이 그리 좋진 않았씁니다.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커피를 시작했죠.

이 농장의 커피체리를 생두로 가공한 카페 리벤스 델 치리포 역시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마이크로밀입니다. 2005년에 시작했는데, 처음엔 고생이 심했다죠. 당시 세계적으로 커피가격이 무척 낮은 데다 새로운 커피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엔 투자처를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커피 가공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았고요. 이 촌구석에서 스페셜티 커피라니 분명 실패할 거란 주변 사람들의 비아냥도 견뎌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마이크로밀은 끝까지 밀어붙였고 2019년 CoE에서 이들이 가공한 커피가 5위를 수상했습니다. 이 일대에선 처음으로 CoE에서 10위 안에 든 성적이지요.

스페셜티 커피계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런 이야기들은 때로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세계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 그 나라에서도 깊은 산골에 위치한 작은 농장과 작은 마이크로밀이 세계를 놀라게 하니까요. 로컬이 트렌드인 요즘, 피에드라 알타 농장은 로컬의 모토를 실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