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칸. 무화과 정글이란 뜻입니다. 실제 이 농장에선 아름드리 무화과 나무의 그늘 아래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죠. 야생동물 보호지역 깊숙한 곳에 있어 일반인 출입은 어렵다 합니다. 거대한 야생 버팔로인 바이슨과 사슴은 물론 호랑이도 출몰한다네요. 코끼리가 나타나 울타리를 망가뜨리기도 한답니다. 커피와 호랑이, 코끼리의 조합이라니, 신비롭습니다.

아티칸 농장은 란돌프 모리스와 그의 아들이 시작했고 1960년대 인도회사 상가메쉬와르 커피가 인수했습니다. 지금 관리를 맡은 아파두라이가 관여한 건 1997년, 그때만 해도 비가 오면 전화선이 끊겨 외부 세계와 단절되었다는군요. 몬순 기간이 오면 일부 지역은 강의 범람으로 아예 접근할 수가 없고요.

그러나 당시 설립자가 유럽과 콜롬비아, 브라질, 코스타리카 등 커피 투어를 다니며 얻은 지식으로 이곳의 환경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TV와 라디오 등도 없었고 전기도 불안정했기에 아파두라이는 직원들과 함께 늘 커피 이야기만 했죠. 구역을 나눠 커피를 재배하고 커피 품질을 측정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스페셜티 커피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인도 아티칸 블렌드는 오랜만에 어릴 적 친구를 만나는 기분입니다. 약한 계피향과 함께 아메리카노의 좋은 쓴맛이 먼저 반기죠. 그간 듣지 못한 소식처럼 감귤톤의 단맛이 입끝마다 맴돕니다. 정말로 이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오랫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에게 연락을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