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는 파라과이와 함께 남미에서 바다를 품지 않은 유일한 나라입니다. 서쪽으로는 페루와 칠레가, 동쪽으로는 브라질이,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가 막고 있죠. 그만큼 해외와의 무역이 활발치 못합니다.

볼리비아의 커피는 나라 서쪽을 가로지르는 안데스산맥의 고원에서 주로 재배됩니다. 1991년까지만 해도 부농이 커피를 재배했으나 1991년 정부의 대대적인 토지분배 정책으로 지금은 소농들이 커피를 재배합니다. 기껏해야 20헥타르 이하의 작은 농지들은 외려 요즘 마이크로랏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볼리비아의 커피는 쉽게 맛볼 수 없습니다. 바다가 없으니 일반적으로 페루를 거쳐 수출되죠. 게다가 커피 산지 융가스와 볼리비아 수도 라 파자를 잇는 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로 악명이 높습니다. ‘데스 로드’란 별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2006년이 되어서야 일부 구간을 우회하는 고속도로를 내긴 했으나 여전히 험난하죠.

지금 마시는 이 커피의 여정을 안다면 이 부드럽고도 산뜻한 커피의 맛이 남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외유내강의 젊은 청년이 떠오른달까요. 해맑게 웃고는 있으나 그 웃음에 닿기까지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을 청년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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