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벨트. 커피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입니다. 위도상 북위 23.5도의 북회귀선과 남위 23.5도의 남회귀선 사이이지요. 열대지역입니다. 열대 지방 중에서도 고산지대가 있어야 합니다. 해서 커피로 유명한 곳이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의 동부지역,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미지역입니다.

중미의 초기 커피 농장들은 스페인계가 이끌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이 스페인 식민지였거든요. 19세기 독립 후에 비로소 커피 산업이 국가 주도로 본격적으로 성장했죠.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이 중미에서도 가장 먼저 커피로 치고 나간 나라입니다.

온두라스는 비교적 늦습니다. 지리적 환경은 커피 재배에 최적이나 이래저래 혼란스러운 정치적 환경 때문이었지요. 20세기 초반만 해도 159번의 반란과 18회의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는군요. 외교 상황도 좋지 않았습니다. 1969년 이웃 국가 엘 살바도르와 100시간 동안 치른 축구전쟁이 이의 상징이지요.

온두라스 커피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피워올린 꽃과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온두라스 스페셜티 커피는 고소함보다는 꽃 향이나 과일 산미를 강조하는 원두가 많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라스 아카시아스 농장의 버번&카투라가 그랬지요. 이번 로스 앙헬레스 농장의 카투아이도 무겁지 않고 산뜻합니다. 풋사과의 이 시린 상큼함과 키위의 시큼함이 절로 연상되는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