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문명. 한때 찬란했던 고대 문명이죠. 아즈텍, 잉카 문명과 함께 중남미의 대표 고대 원주민 문화입니다. 꼭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 나올 것만 같은 티칼, 칼라크물 등 대도시 국가의 군주가 ‘우월한 왕’으로서 신정정치를 펼쳤고,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유사한 모양의 거대 신전을 지어 태양신과 달의 신을 숭배했죠.

왜 갑자기 마야 문명이냐고요? 오늘 원두의 원산지가 과테말라이거든요. 과거 마야 문명의 중심지가 바로 과테말라입니다. 작년 과테말라 정글 속에 감춰졌던 마야 문명 구조물 6만 개가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 마야 문명의 흔적이 소개해드릴 원두에도 남아있습니다. 와이칸.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뜻하는 마야 방언이라는군요.

와이칸 못잖게 강한 포스를 품어내는 단어, 우에우에테낭고. 과테말라 북서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커피 공동체에 가까운 지역입니다. 익실, 키체, 칸호발 등의 다민족으로 구성된 55개 지역 공동체에서 80% 이상의 주민이 커피를 재배하거든요. 최근 스페셜티 커피 마켓에서 핫하게 떠오르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우에우에테낭고의 와이칸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이 지역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들은 누구나 커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것이 2백이든 200백이든 상관없이요. 커핑이라는 테스트를 거쳐 85점을 넘으면 와이칸이란 이름 하에 블렌딩됩니다. 그래서 와이칸엔 티피카, 카투라, 버번, 카투아이 등 다양한 품종이 조화롭게 섞였습니다.

품종의 차이보다 땅의 성격이 훨씬 진하게 묻어나서일까요. 우에우에테낭고 와이칸은 명징한 맛을 뽐냅니다. 이름 그대로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요. 바닐라처럼 부드럽고 베리처럼 달콤한 맛이에요. 어쩐지 이 커피의 맛은 허기를 부릅니다. 점점 노곤해지는 오후 서너 시쯤, 간단한 요깃거리와 함께 이 커피를 즐기면 더욱 좋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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