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라 농장의 규모는 대략 100헥타르입니다. 이중 커피를 재배하는 공간은 55헥타르. 전체 규모에서 절반밖에 되지 않죠. 나머지 중 35헥타르는 자연산림, 그리고 10헥타르에서는 커피나무에 그늘을 주는 사탕수수를 재배합니다. 효율로 접근하면 무척 비효율적이지만 그만큼 자연친화적인 농장입니다. 그 덕에 많은 종류의 새와 동물이 이곳에 서식하죠.

알베르토 과르디아가 소노라 농장에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 그의 아들 디에고는 소노라에서 태어나 산 디에고 주립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건축기사로 2년간 일하던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는 아버지와 함께 일하기 시작합니다.

부자가 함께 일한 뒤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일찌감치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주목한 아들은 커피 가공 방식으로 내추럴과 허니 프로세스만 고집합니다. 물을 절약하면서도 원두 고유의 과일향을 살리기 위해서지요. 전력 역시 인근의 수력발전을 통해 100% 공급 받으며 오염 요소를 최대한 낮추었습니다. 직원들에겐 무료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고요. 이런 곳의 커피라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죠.

코스타리카 소노라 오바타 허니는 낮보다 해 저물녘에 더 잘 어울리는 커피입니다. 어느덧 선선해지는 바람을 맞으며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마시면 딱이지요. 과하지 않게 톡톡 쏘는 스파이시함에 차분한 바디감이 노곤함을 씻겨주는 듯합니다. 여유로운 혼자만의 시간을 예비하는 느낌입니다. 커피가 점차 식어가면 뜨거움 속에 감춰져 있던 달콤함이 싱그러운 빛을 발하지요. 커피 한 잔에 퇴근 후 저녁의 여유와 즐거움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