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아카시아스 농장의 주인은 로저 안토니오 도밍게스 마르케스. 그는 라스 플로레스 농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온두라스에서 열린 CoE에서 이 농장의 카투아이 커피가 92.25점으로 2위에 오르기도 했죠. (언젠가 소개해드릴 날이 올 거예요!)

5헥타르 규모의 라스 아카시아스 농장을 로저 안토니오는 작은 과수원처럼 운영합니다. 커피는 물론이고 배나무, 아보카도 나무, 풍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심었어요. 그 덕에 다람쥐, 토끼, 살쾡이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이곳을 서식지로 삼고 있습니다.

온두라스는 영토의 80%가 산지일 정도로 고산지대가 많습니다. 라스 아카시아스 농장이 위치한 마르칼라 지역 역시 해발고도 1,400미터입니다. 그만큼 커피 재배에 적당한 고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열대 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비도 많이 내립니다. 비로 인해 땅의 영양분은 풍부하지만 커피 생두를 말리는데 어려움이 있죠. 로저 안토니오는 이를 개선하고자 비닐하우스와 비슷한 구조물에 건조대를 설치했습니다. 이런 조건이 어쩌면 온두라스 커피의 독특한 향미에 기여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블랙라벨의 주인공, 온두라스 라스 아카시아스 버번&카투라는 부드럽게 하늘을 유영하는 민들레 씨앗 같습니다. 민들레는 추운 겨울을 지나 봄소식을 전하는 봄꽃이죠. 긴 타원형 종자처럼 좋은 쓴맛이 중심추가 되고 허니의 달달한 향과 봄꽃 내음을 닮은 향이 갓털이 되어 입안에 맴돕니다. 이 커피를 마시고 나면 어딘가 산책이라도 떠나고 싶은 기분입니다.